김지운: "장르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 장르의 장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예요. 마치 솜씨 좋은 정형사가 고기에 붙은 깻잎 한 장 같이 얇은 기름 막을 발라내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지켜보는 느낌이 든 달까. 정교함과 묵직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한 장면 한 장면에 늘 경탄해요. 표피에 머무는 표현, 부풀려진 감각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정수와 핵심으로만 이루어진 냉혹하고 냉정한 거장의 솜씨.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 받고 교육되는 기분이 들 정도예요."
영화설명: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 미국 텍사스, 한 차례 총격이 지나간 이곳에서 한 남자가 이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줍게 되고 이후 돈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와 보안관을 둘러싼 무언의 추격이 시작된다. [파고]의 서늘한 긴장감을 그리워해온 코엔 형제의 오랜 팬이라면 절대로 거부 할 수 없는 핏빛 초대장. 고요한 공포감과 함께 문제적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위대한 연기 역시 이 영화의 백미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No Country For Old Men] 2007년 |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