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셋. 딱.
_
일의 해결. 그 직전의 시간. 기다림. 대기. 혹시라도 마지막에 다른 변수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다가 아니 그런 생각조차하지 말아야지. 그냥 일단 자자. 그랬는데. 결국 잘 수가 없다. 웨이팅.잠시 기다려. 아니 아직 약속시간이 아니라고. 아니 처음부터 정확한 시간의 숫자를 잡은건 아니니깐. 그 숫자를 알았더라면 카운트다운인것이겠고. 아직 그냥 지금은 기다림. 잘 해결되길. 완벽한 클리어는 될 수 없을지라도. 처음부터 그것까지는 무리지. 그런데 하나의 산을 넘어가면 또 다른 산이 나오고 뭐 그렇지 뭐. 그냥 그 자체를 떠앉고 가는거지. 스스로 일어서서 바람도 맞고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고 계곡도 좀 타고 우스꽝스러운 노끈에 몸을 매달아 등산도 하고 가끔 떨어져도 낙법도 좀 치고 툭툭 먼지도 털고 또 걷고 걷는거지. 그 산을 오르는 여정.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봉우리. 절정. 어쩌면 그래서 더 재...재밌.아. 재밌는건 아니지. 재미? 그러기엔 한숨이 너무 길고 깊었다. 고작 그런 일로 한숨씩이나 쉬냐고. 응. 그래. 그랬어. 이번에는 좀 다른 턴이 되길. 부디. 근데 지금 너는 누구한테 이야기하는거야? 나. 이 고비를 넘어선 또 다른 나에게. 그리고 아직 이 고비에 다다르지 못한 나에게도. 지금 나는 통과중인건가? 아니. 기다림. 잠잠만. 사실 이 기다림의 시간이 참 그렇지. 뭔가 쌈빡하게 딱. 쾅. 뚝딱. 쿵쿵. 단박. 그렇게 해결되는일은 거의 없지. 다 익히고 익혀서. 이쯤 익었으면. 그래. 그런건가? 얼마나 잘 익었나. 언제부터 새벽 2시에 라디오를 듣지 않았나. 살기 가득했던 여름의 열도 이제야 조금씩 사그러지고.비도 오고. 곧.조금 더 괜찮아질꺼라고. 일의 해결. 그 직전의 시간. 6개월을 참 거의 6개월을 그랬구나. 잘자고. 잘자고. 잘자고. 환하게 내일 아침. 힘내서 메모장에 적은 그대로 run. 실행할 수 있기를. 이 글조차도 이미 어쩌면 다 정해졌던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 기도만이 유일한 증거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기다리는 지금도. 내일 아침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다시 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글을 쓰니 꼭 소주 2병쯤 마시고 쓰는 기분이네. 취했나? 아니. 정신 차리자. 정신만 차리면된다. 말랑한 자기위로 그런거 말고. 비록 우스꽝스러워보이는 노끈이라도 꽉.잡고. 힘을 내서 올라가야지. 어떤 바람이 불고 있나. 나는 또 얼마나 한스럽게 안스럽게 안타깝게 나를 기억하고 있나. 기도하고 있나. 내 모습이 이제야 보이나?
사태의 반전.
드라마틱 턴.
기도와 증거.
한숨과 바람.
승리하세요. 또 맴돌다.
_
추가 :
+ 한시간 자고 거의 날밤으로 새고 아침 내내 기다렸는데.
역시 아무 소식이 없어서 순간 불안.
그러다가 12:00 메세지. 하나. 다시 또 웨이팅.
오늘 아니 내일 아침? 이렇게 대기하는 순간이 참 힘들다.
힘들어도 그게 감사한 기다림인거지.
알면서도 음. 역시 난 약해. 더 강해져야하는데. 어렵다. 늘.
그리고 늘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욕이 나올려다가 아니 참...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으쯔다가. 으아.
비는 보슬 부슬 비실 빌빌 내리고
연신 sos 모스부호로 두드려도. 연기를 지펴도. 웨이팅. 기다립시다.
정말 슬픈건 사실 그건 명쾌하게 해결되는게 아니라 그냥 잠시 움직이는것뿐. 잘 알고 있다고.
언젠가 부드러운 직선. 그렇게 부드럽게 독하게 날카로운 이빨 가득. 러시아 속담. 네.네.
빈 속에 아사히 500이 이렇게 취하는구나. 독주도 많이 마셔봤지만 이렇게 슬쩍 취하는게. 참. 대낮에.
그러니까 밤 새 마음 졸이고 아침 내내 전전긍긍하다가 그 긴장 속에서 마신 아주 조금의 5%.술.
술이라는게 참 묘하지. 언젠가 새벽 인천 ... 옥상에서 마신 싸구려 양주의 그 맛.
그 맛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하는거지. 얼마나 예쁘게 취했나. 옥상을 넘어 건물을 넘어 슈퍼.
그 동네 슈퍼에서 싸구려 양주 한병.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그 자체로 굉장했었지.
ㄷㅔ낄라에 대한 추억도. 코로나도. 하이네켄도. 언젠가 스물. 동동주도. 그래, 그랬지.
고작 5% 웃기지? 웃으면서 웃기면서 달리기. 울면서. 10분. 피식. 비가 그쳤다.
겟쿨라이너스
그래서 못한거보다는 제발 좀. 제발 좀. 나는 그래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해냈다. 언젠가 승리하세요. 맴돌다.
말을 할때도 습관적으로 사실은 이래서 저래서 못했어. 그래서 못한거야.
사실은 이래서 저래서 할려고 했는데 못했어.
그래서 저래서 이래서 사실은 이래서 저래서 하고 싶었는데 안했어 못했어.
나도 할려고 했는데. 나도 좋아하는데.
이런 식의 표현과 습관. 생각은 정말 정말 듣고 있는 내내 지친다.
나 스스로도 습관적으로 그러고 있나?
변명과 비겁.
그냥 하던가 아님 닥치던가.
상황이 최악이어도 그래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 할 수 있다.
확실히 못(안) 한것들에 대해선 너무 말이 많아.
같은 말이라도 좀 또박 또박 정확하게 반듯하게 힘있게 멍해지지 말고 힘 딱 주고 좀.
그래도 했다. 굿.
_
겟쿨라이너스
+ 사실 그게 쉽냐? 어렵지.
그러니까 승리하하고. 필승. 나 자신과의 싸움.
결국은 이 모든게 복선이라고. / 행복의 복선.
더 진하고 근사한 뜨겁고 쿨한 행복을 위한 재미난 불행 내지는 아주 약간의 시련?
그래, 결국 그 모든건 해석의 문제.행복의 주체.내가 행복을 느끼면 그게 행복이지.
거대한 고민덩어리를 슬쩍 걸어서 업어치기. 쿵.
결국 다 넘어가게 되어있다고.
낙법도 치고.
박수도 치고.
환하게 웃고.
시간은 미래에서 과거로 흐른다는 글을 우연히 읽어보곤.
음. 결국 그것 역시 긍정에 대한 이야기인거지.
결국 종교의 힘도 거기서 나오는것이고.
그렇다고 넋놓고 긍정.긍정.긍정. 그러는건 긍정이 아니라 ㅆㅣ발인거고.
내려놓음. 맡기자고. 렛 잇 비/ 이 또한 다 꼭 필요한 복선들이었노라고.
언젠가 저녁. 지랄 이단 옆차기조차도.
대낮 조금 비참했던 공중박스 안에서 동전전화도.
그냥 투런보단 역전 투런이 더 짜릿하지.
2군에서 고생 고생 고생한 녀석이 1군에 올라가서 그 필드 위에서 혼자 씨익. 환한 웃음.
그 자체로도 축복이자 행복이었다고. 이 악물고 달리고 또 달려서 홈인. 혹은 아웃. 아웃되어도 씨익.
세잎과 아웃은 사실 별 의미가 없는거고 중요한건 달렸다는거지. 치고.달리고. 웃고. 뒤져도 웃고.큭.
새옹지마.
인간만사.
몰라요. 야구.
몰라요. 인생.
마인드.프리즘.
승리하세요. 맴돌다.
승리선언. 그건 마치 언젠가 아키코가 말한 천재선언.
내가 이게 행복의 복선이라고 우기는데 누가 뭐라고 그러냐.
신?
신 너 잠깐만 나와봐. 이거 복선 맞지?
어.맞어.
그래.
근데 나 정말 결국엔 행복해지는거 맞냐?
어? 그건 나도 몰라.
신? 신인데 그것도 몰라?
우리들이 보기엔 지금 바로 너가 신이야.
사실 너가 나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어.
내가 할 수 있는건 별루 없어.
너 자신을 믿어.
여기서 너는 나냐?
응.나는 너고 너는 나다.
.
지지 말자.
_ 뭘?
_ 그 무엇이든.
포기하지 말자. 절대.
_ 응
차근 차근 하나씩 해결해보자.
생각을 하자.
기도를 하자.
더 강해져야한다.
그래야 만날 수 있다. 그 누군든. 어디에서든. 언제든.
겟쿨라이너스
+ 새벽 5시 11분에 이런 글 남기고 그러면 안되는건데.
그래도 괜찮다. 하자. 승리. 리자. 차리자. 정신. 하자. 생각. 기도.
그래야 만날 수 있다.
그래야 세나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방송은 생방이다.
온에어. 지금 이 순간. 반짝이는 빨간 빛. 출렁. 일렁. 파도 위. 서핑.
용기. 기율. 율무차. 아, 율무차는 취소. 유자차로 바꾸자.
유치하다. 새벽 5시 14분엔 그래도 된다.
힘내.
믿어.
지지.
의지.
응원.
박수.
동수.
이수.
친구.
메이트.소울.
팬.
마음.
걷다.
적다.
울다.
웃다.
보다.
승리.
승리하세요.맴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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